커리어에 진심인 여성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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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 성장 곡선 2025] #12 많이 벌고 적게 쓰기

[복리 성장 곡선 2025] #12 많이 벌고 적게 쓰기

지난 5년간 성공적으로 자산을 증식할 수 있게 해 준 다섯 가지 원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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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빈
Jun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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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 성장 곡선 2025] #12 많이 벌고 적게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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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Mateus Andre on Freepik

우리가 삶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미 답이 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건강을 위해서는 적절한 식이 관리와 운동을 하면 된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문법을 공부하고 회화 연습을 많이 하면 된다.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답을 알면서도 실행을 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 몸에 좋은 복분자즙을 먹으면 건강해지지 않을까, 뇌파를 자극해 주는 기계장치를 쓰면 머리가 좋아지지 않을까, 헛된 희망을 품다가 돈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 여유를 얻기 위해서는 많이 벌고 적게 쓰는 것이 왕도이다. 복권 당첨이나 주식 투자 대박을 바라는 사람들도 많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결국 많이 벌고 적게 쓰는 것이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많이 벌고, 어떻게 적게 쓸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은 각자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내가 지난 5년간 수입 빼기 지출을 최적화하기 위해 가졌던 다섯 가지 원칙이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세울 때에 힌트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1. 연봉을 높여 가기

많이 벌고 적게 써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그렇다면 많이 벌기와 적게 쓰기 중에서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가? 나는 많이 벌기를 선택했다.

이미 거주지가 홍콩인지라 어마무시한 월세만으로도 적게 쓰기는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수입을 올리고 나서, 나중에라도 거주지를 옮겨 생활비를 낮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생각도 있었다.

일본에서 10여 년을 일하고 홍콩에 처음 왔을 때도 이미 연봉은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월급의 반 가까이를 월세로 내야 했기 때문에 남은 돈은 빠듯했다. 또 홍콩에 와서 얼마 되지 않아 이직을 하면서 중간에 몇 개월간 휴지기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 수입은 없는데 지출만 늘어가다 보니 잔고가 비어 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불안한 마음만이 커져갔다.

하지만 커리어 성장을 위해 지금껏 투자해 온 것들이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컨퍼런스 다니기, 온라인 강좌 수강, 독서 클럽 운영하기 등등, 본업을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들이 직장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로 드러나고 높은 평가를 받게 되면서, 이직을 계기로 20%의 연봉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4년간은 연봉이 오르지 않았지만, 나는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가진 능력을 풀로 활용할 수 있는 직장으로 다시 이직했고, 거기서 또 한 번 15% 정도 연봉을 올려 받을 수 있었다. 2년 재직 후 성과를 인정받아 5%를 다시 올려 받았으니, 10년간의 홍콩 생활을 통해 거의 50% 가까이 연봉을 올린 셈이다.

솔직히 연봉을 조금 더 올릴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잠시 조용히 있어보기로 했다. 이미 먼 길을 왔고 지금 월급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회사에 큰 비즈니스를 공헌을 할 수 있다면 그때 다시 연봉 인상을 청해보려고 한다.

2. 부수입을 만들기

처음에 <복리 성장 곡선>을 썼을 때는 글을 써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블로그에 무료로 글을 게재했었고, 혼자서 뚝딱뚝딱 전자책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었다.

글이 인기를 얻어 이후에 세 권의 책을 출판하게 되었고, 폭넓은 독자들의 반응을 들을 수 있어 귀중한 경험이었으나, 출판으로 썩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다. 사실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는 많은 돈이기는 했다. 인세가 입금되는 날에는 보너스를 받는 기분이 들어 기쁘기도 했다. 하지만 들어간 노력에 비하면 미미한 금액이었고 절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돈은 아니었다.

지금도 형식을 바꾸어 뉴스레터를 꾸준히 발행하고 있지만 큰돈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달의 커피값 정도는 벌고 있어서, 맛없는 인스턴트커피가 아닌 고급스러운 스페셜티 커피를 마실 때마다 이건 유료 구독자분들이 사준 한 잔이라고 생각하면서 홀짝이고 있다.

또 작년부터는 대학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 역시 보람과 기쁨으로 가득 찬 일이지만 큰돈이 되지는 않는다. 작년에는 이 돈으로 피아노를 샀다. 덕분에 피아노 연습실을 전전할 필요 없이 집에서 언제든지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되었다.

부수입을 모두 합쳐도 한 달에서 두 달 월급이 될까 말까이다. 엄청난 액수는 아니어도, 삶에 소소한 기쁨을 가져다주는 보너스가 되기에는 충분하다. 게다가, 어른들이 자주 말씀하시지 않는가, ‘땅을 파봐라 돈이 나오나’라고. 땅을 파 봐도 한 달 월급이 나오진 않을 것이다. 부수입이 가져다주는 작은 행복에 항상 감사하다.

3. 패시브 인컴을 창출하기

패시브 인컴,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있어도 알아서 들어오는 수입이다. 채권 금리, MMF 수익, 주식 배당금, 예금 이자 등이 매달 소소하게 들어온다. 약간의 변동은 있지만 다 합치면 매달 7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이 작은 추가적인 수입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총자산이 불어나는 속도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근 5년간 크게 실감했다. 또 급하게 100만 원 정도 써야 할 일이 있을 때, ‘그 정도는 괜찮아, 패시브 인컴이 있으니까’라고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월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장래에는 이 패시브 인컴으로 생활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기에, 내게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 금액이 매달 200만 원을 넘어 300만 원까지 갈 수 있도록, 투자 금액을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4. 소비의 우선순위를 정리하기

남들이 버리는 순무의 줄기만 볶아먹으면서 큰돈을 모았다는 사람들도 있다. 정말 존경하지만 절대 내가 가야 할 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미 풍족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 절약에 따르는 고통을 알고 있었다. 돈을 쓸 때는 쓰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쓰고 싶은 대로 다 쓰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따라서 우선순위를 정립해야 했다. 세상에는 돈이 많이 들면서 큰 즐거움을 주는 소비가 있다. 매달 뉴욕에 가서 5번가에서 쇼핑을 하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둘러보며 놀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날까? 하지만 그렇게 살 수는 없다.

나는 여행이 주는 효용에 의문을 갖고 있었다. 여행을 할 때는 즐겁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 기쁨은 눈 녹듯이 사라진다. 처음 찾은 여행지라면 기쁨도 강렬하지만, 두 번 세 번 찾다 보면 기분도 시들해진다. 그래서 가장 먼저 여행을 줄이기로 결심했다. 이것만으로도 일 년에 몇백만 원은 절약할 수 있었다.

포기할 수 없는 소비도 있었다. 나는 운동에 큰돈을 쓰고 있다. 피겨 스케이트를 배우면서 요가 스튜디오도 다니고 있으니 매달 나가는 돈만 해도 적은 돈이 아니다. 이번에 피겨 스케이트 장비를 새로 갖추면서 백만 원이 넘는 돈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운동은 이미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어 오래오래 활기차게 살겠다는 야심도 있지만, 그보다도 운동이 가져다주는 도전이 항상 짜릿하다. 처음에는 엄두도 나지 않던 기술이 몇 번 연습하면 될 것 같은 그 느낌, 그리고 결국 해냈을 때의 그 고양감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어떤 소비를 잘라내고, 어떤 소비를 더 할 것인지. 그것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내게 기쁨을 가져다주는지와 같은 존재론적인 질문과 깊은 관련이 있다. 쉬운 선택은 아니지만, 숙고해 볼 가치가 있는 일이다.

5. Want인지 Need인지 점검하기

요새는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기가 너무 쉽다. 구입하기 버튼을 누르고 나면, 다음날이면 상품이 배송된다. 정신을 제대로 차리고 있지 않으면 사방에서 내 지갑을 노리고 달려든다.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이거 사세요 저거 사세요라는 권유로 가득하다.

그래서 나는 무언가를 사기 전에 ‘이것이 Want인가 Need인가?’ 이 질문을 꼭 던져 본다. 스니커즈에 구멍이 나서 새로 사야 한다면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Need이다. 사도 좋다. 하지만 지금 백팩이 세 개나 있는데 인터넷에서 본 예쁜 백팩에 손이 간다면 그건 Want이기 때문에 소비를 미룬다.

충동이 행동을 지배하려 할 때 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걸기. 정말 간단하지만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

직업적 스킬을 갈고닦아 연봉을 올리고, 부수입과 패시브 인컴으로 복리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기. 이 소비가 꼭 필요한 것인지 자신에게 물어보되 나 자신의 성장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기. 이것이 나의 자산 관리 전략이며 이로 인해 삶의 기쁨과 자산 증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얻을 수 있었다.

5년 후, 10년 후에는 또 얼마나 나의 세계가 확장되어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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