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3년도 한 달 반 남짓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저는 연말까지 완성을 목표로 얼마 전부터 다리를 앞뒤로 180도 벌리기에 도전하고 있어요. 평소에 오래 앉아있는 사람들은 허벅지 뒤쪽의 근육이 짧아져 다리를 일자로 벌릴 수 없지만,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주면 다시 늘어난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연습을 해보니 하루가 다르게 유연해지고, 자세가 교정되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지금은 연말까지 달성할 수 있는 30일 챌린지 등의 짧은 도전을 시작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또 미리 2024년에 되고 싶은 내 모습을 그려보기에도 좋은 시기입니다. 1월 1일이 되어 급하게 남들처럼 ‘운동,’ ‘영어 공부,’ ‘독서’ 같은 목표를 급조하기보다는 내가 정말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천천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들인다면 더욱 나에게 맞는 목표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그리고 다음 시간에는 ‘다이아몬드 모델’을 사용해 새해 목표를 세우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아래 그림은 ‘더블 다이아몬드 모델’이라는 디자인 사고 방법론으로, 아이디어를 한껏 발산시킨 후에 그 중에서 우선도 순으로 추려내는 것을 두 번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두 번까지 반복하지 않아도, 충분한 발산을 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수렴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좋은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탐색하며, 최종적으로 양질의 아이디어를 남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조급하게 결론을 내기 전에 충분히 아이디어를 발산시키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발산 방법을 소개합니다.
1. 무드보드
범죄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형사들이 용의자, 지도, 증거물, 관계자 등의 사진을 벽에 빽빽히 붙여놓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형사들은 관련 있는 정보를 빨간 줄로 이어놓고, 무언가 새로운 발견이 없을지, 이 벽을 응시하며 집요하게 사건을 추적합니다. 정보를 눈에 잘 띄는 곳에 펼쳐놓고 꼭꼭 씹어 소화를 시키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는 이들 인풋을 사용하여 무의식 중에 점과 점을 연결합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가 불현듯 떠오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디자이너 역시 이러한 창작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고 업무에 활용합니다.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무드 보드’가 형사의 범죄 보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디자인의 힌트가 될 수 있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이미지를 모아 한데 모아놓으면, 펼쳐놓은 아이디어가 머릿속에서 서로 합성되어 신선한 아이디어가 되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제가 새해에 도전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피겨 스케이트입니다. 피겨 스케이트 선수들의 사진을 인쇄해서 벽에 붙여놓거나, 핀터레스트 또는 인스타그램 등을 사용해 디지털 무드 보드를 만들어 멋진 피겨 선수들의 이미지를 모아 보려고 해요. 여러분도 새해에 도전해 보고 싶은 일과 관련된 이미지를 모아 무드 보드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동기 부여가 되어 빨리 시작하고 싶어 신이 날 수도 있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둔다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2. 만다라트
만다라트 역시 아이디어를 발산할 때 자주 쓰이는 방법입니다. 위 사진처럼 포스트잇을 사용해보아도 좋고, 종이에 칸을 만들어 채워 보아도 좋습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곳에 새해의 슬로건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나서 그걸 어떻게 실현하면 좋을지, 관련 분야를 최대 8가지 적어봅니다. 그리고 나서 새로운 정사각형을 또 만들어, 각각의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또 최대 8가지 적어봅니다. 한달음에 완성시키려 하지 말고, 새해까지 시간이 있으니 몇 주간의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3. 마인드맵
만다라트와 비슷하지만 아이디어를 꼭 8개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가지에 가지를 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보세요.
4. 육하원칙 (5H1W)
새해에 해보고 싶은 일이 떠올랐다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를 자문해봅시다. 더욱 구체적이고 풍부한 생각들을 더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고 싶다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 그리고 왜 운동을 하고 싶은지, 떠오르는 것을 적어보세요. 공부도, 자기계발도, 자산 증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문자답을 반복하면서 우리는 이것이 진짜 스스로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유 없이 남들에게 휩쓸리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5. SCAMPER
SCAMPER는 Substitute, Combine, Adapt, Modify, Put to another use, Eliminate, Reverse의 약자입니다. 이미 만들어 낸 아이디어를 이리저리 바꾸거나 조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방법이죠.
지금까지 소개한 방법을 사용해서 새해에 도전해보고 싶은 일을 생각해 봤다면, SCAMPER를 참고하여 더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보면 좋습니다.
Substitude - 다른 아이디어로 대체해보기
Combine - 몇 가지 아이디어를 조합해보기
Adapt - 목적이나 용도를 바꾸어 보기
Modify - 아이디어를 다른 모습으로 변형해 보기
Put to another use - 시간, 장소, 방법 등을 바꿔보기
Eliminate - 필요 없는 아이디어를 삭제해보기
Reverse - 순서나 방향을 뒤집어 보기
이렇게 아이디어를 잔뜩 펼쳐놓았다면 이제 솎아낼 차례입니다. 다음 번에는 이 많은 아이디어에 어떻게 우선도를 부여하여 정말 필요한 아이디어만 남길 수 있는지, ‘솎아내기의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위 방법을 사용해서 브레인스토밍을 해 보도록 하세요!
12월 9일 토요일에는 유료 멤버십 구독자분들을 대상으로 이 방법을 직접 체험해보는 온라인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안내는 멤버십 only로 발행하는 다음 번 이슈에서 확인해 주세요. 여러분들의 멋진 새해 목표 수립을 응원합니다!
* 더블 다이아몬드 모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제 저서 <계획이 실패가 되지 않게> 혹은 과거의 포스타입 글 <다이아몬드처럼 밝게 빛나리>도 함께 읽어주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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